[이슈] 라드라비

라드라비’(L’art de la vie, 인생은 예술)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야산에 자리잡은 아트&리조트 라드라비는 아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이다.
정규운영시간은 오전10시에 오픈해서 오후6시까지이다. 라드라비 부지의 규모는 1000여평이다.
스테이(숙박)를 하지 않을 사람들은 미술관 입장료 (2만원)만 내고 미술관데이트를 즐겨도 된다.
어느 정도 미술관에 들어갈 입장객이 모이면 여럿히 함께 도슨트와 입장해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미술관을 관람입장권을 가지고 있으면 까페, 레스토랑에서 5천원 할인된 가격에 음료과 식사를 할 수 있다. (현재기준)
입장권은 라드라비 입구에 있는 티켓/안내 부스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레스토랑 예약은 미리 전화로 물어보고 가는게 좋다.

우리에게 이 공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곳이 원빈과 이나영 부부가 다년간 숙소라는 것이다.
이들 부부가 묵었다고 전해지는 한옥숙소는 목단채, 서경루, 산수채의 세가지 타입으로 나눠져 있다.
가격대는 주중은 60~80만원선이고, 주말에는 80~100만원선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 바란다.
서양식 객실도 마련되어 있는데 홍송파 적벽돌, 참나무와 회벽돌 외관의 빌라 객실은 주중 2인기준 40만원선, 4인기준은 60만원선이라고 한다. 주말은 10만원 추가요금이 있으며, 예약가능 여부는 미리 문의해야 알 수 있다.
지난달 공식적인 오픈파티를 열어서 존재를 세상에 알렸지만 이 건축공간은 완공까지 10여년이 걸렸다고 한다.
모든 공사를 이천의 인력만을 활용해서 직영으로 했으며, 자연그대로의 공간을 활용해서 만들어졌다.
미술관, 객실, 레스토랑, 까페, 멀티플랙스, 단체룸, 체험공간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문화공간 라드라비는 유명인사들만 알음알름 알아서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주인 이상일대표는 매일 새벽2시에 일어나서 그림을 그리는게 하루일과의 시작이다.
젯소를 서른 여섯번 칠하는 작업을 반복한 끝에 캔버스에 이어지는 선을 긋고 또 그어가며 그림을 완성시키는 모습이 수행자와 비슷하다. 몰입하면 할수록 잡념이 없어지고 정신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그는 그림그리는 것을 자유라고 표현한다.
오후만 되면 다음날 새벽2시가 기다려진다는 그는 그림그리는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이대표는 숲속 객실을 짓기 위해 100t짜리 크레인을 멀찍히 세워놓고 나무 사이에 철제 기둥을 옮겨서 티나지 않게 집어넣었다. 이땅의 주인이 바위,나무, 흙이라는 그는 당연히 주인공이 돋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감각적인 공간들을 탄생시켰다.
객실마다 그와 아내가 지금까지 함께 살았던 추억의 공간들을 되새기며 이름을 지었다.
압구정, 팔당,덕소 같은 지명을 넣고 실내에도 그 시절에 유행하던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멋지게 했다.

이대표의 전직직업은 미술가가 아니라 헤어디자이너 였다.
그는 1981년 프랑스 국립미용학교를 수료한 후 서울 명동에 '헤어뉴스 1호점'을 오픈했다.
당시 주간지에 나간 광고는 한국 미용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주간지에는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 말던 시절이 그립습니다'는 카피글과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를 말고 있는 여자 사진이 실렸다. 센세이션하면서 감성과 향수를 자극한 이 내용을 눈여겨 본 사람들의 문의전화가 잡지사로 폭주했다.
그는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업계 최조로 직원 유니폼을 만들고, 헤어 디자이너 라는 호칭도 만든 인물이다.
1987년도에는 압구정동에 정원 딸린 미용실을 오픈하고, 청담동 도산공원 앞에는 '파크뷰 바이 헤어뉴스'를 론칭했다.
파크뷰 바이 헤어뉴스는 5층짜리 건물에 베이커리,까페, 미용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관련스토어를 넣어서 사업을 했다. 이같은 붐에 힙입어서 다른 미용실들도 하나둘씩 도산공원 앞으로 이전하더니 그곳은 미용실 골목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람들은 184cm의 큰 키의 호리호리하고 기생오라비 같은 외모의 그에게 머리를 맡기고 올해 트랜드를 묻기 위해 몰려들었다. 은퇴 후 자연을 좋아하는 그는 산속에 컨테이너를 하나 만들어서 그 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생활을 했다.
성공과 부를 이룬 그는 사람들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었고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앞산의 산등선이를 보며 미술관, 객실, 레스토랑, 까페 등의 건물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그림은 라드바리로 탄생해서 사람들에게 여유로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알려졌다.
라드라비는 그의 손에서 예술작품으로 탄생해서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공간이 된 것이다.
나도 이천에 갈길이 있으면 반드시 들러봐야 겠다.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된다.